<사냥의 시간> 분위기를 낭비한 시나리오
스릴러 한국 / 134분 / 2020. 04. 23 개봉 |
매체 평점 | 유저 평점 (명) | 전문가 평점 (명, 사람) |
네이버 | 5.58 (8,252) | 6.50 (6) |
왓챠 | 2.5 (2만) | 3.0 (이동진 평론가) |
IMDB | 6.2 (1,650) |
* 네이버와 IMDB 평점은 10점 만점, 왓챠 평점은 5점 만점입니다.
줄거리
그날, 우리는 놈의 사냥감이 되었다.
희망 없는 도시, 감옥에서 출소한 ‘준석’(이제훈)은 가족 같은 친구들 ‘장호’(안재홍)와 ‘기훈’(최우식) 그리고 ‘상수’(박정민)와 함께 새로운 인생을 위한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다. 하지만 미래를 향한 부푼 기대도 잠시, 정체불명의 추격자가 나타나 목숨을 노리며 이들을 뒤쫓기 시작한다. 서로가 세상의 전부인 네 친구들은 놈의 사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심장을 조여오는 지옥 같은 사냥의 시간이 시작된다.
(출처 : 왓챠)
코로나 여파로 영화계가 너나할 것없이 신음소리를 내고 있다. <사냥의 시간> 역시 마찬가지로 병마를 피하지 못해 넷플릭스에서만 개봉하게 됐는데, 영화를 보면 오히려 잘된 일이 아닌가 싶다. 이른바 명예로운 죽음이랄까? 출연하는 배우진과 감독의 이력으로 기대를 한참 모았던 <사냥의 시간>은 영화 안에서도 밖에서도 분위기만 잔뜩 잡다 끝나버렸다. 허니문의 첫날밤이 생각보다 허무하게(?) 끝나버린다면 이런 심정일 것 같다.
영화의 연출과 분위기는 아주 수준급이었다. 관객은 아직 한국을 배경으로 한 디스토피아 세계 연출에 익숙하지 않은데 무척 자연스럽게 구현해냈다는 게 성과라면 성과다. 3인 3색의 어린 주연 배우들, 충무로의 기대주들 또한 각자의 색을 잘 살려 영화에 어우러진다. 근데 그것뿐이다. 중요한 알맹이가 없다.
특별한 액션이나 트릭도 없으며 마음에 짠한 울림을 주는 감정선이나 교훈도 없다. 오히려 부족한 부분이 차고 넘쳐 당황스러울 정도다. 가장 큰 문제는 2가지다. 바로 '3자 해결' 문제와 '개연성'이다. 개연성은 시나리오가 챙겨야 할 최우선 과제이며 3자해결은 시나리오가 반드시 피해야 할 첫번째 문제다.
개연성과 3자 해결 문제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렇다.
개연성은 곧 그럴듯함이다. 아무리 대단한 시나리오도 그럴듯함이 없으면 아무 소용없다. 우리가 반지의 제왕 시리즈나 해리 포터 시리즈에 열광했던 이유는 바로 그럴듯함을 가진 판타지였기 때문이다.
3자 해결은 주인공과 조력자 혹은 그와 갈등하는 인물 외의 제 3자가 등장해서 갈등을 해결하는 전개를 말한다. 주로 판타지나 무협지에 많이 등장하는 문제로, 위기에 처한 주인공을 처음 보는 인물이 구해버리는 등의 전개가 대표적이다.
<사냥의 시간>에서는 위 두 가지 문제가 매우 눈에 띄며 주인공 일행이나 악역에게서 종종 납득하기 힘든 행동이 발견된다. 좋은 배우와 좋은 연출이 만났으나 좋은 시나리오는 되지 못했다.
디스토피아 세계에서 벗어나 인간답게 살고자 했던 주인공 일행은 현실에서 도망치기보다 맞서 싸워야 한다는 교훈을 암시하며 끝이난다. 또한 그들이 바랐던 낙원의 조건이 무엇인가, 하는 메시지는 언뜻언뜻 보여진다. 하지만 이야기가 설득하지 못하면 결국 메시지는 힘이 떨어진다.
결국 이곳밖에 없다는 서스펜스 _이동진 평론가 |
넷플릭스로 보니 중간에 끌 수 있어서 다행 _신동연 (왓챠 이용자) |
같이 보면 좋은 영화
* 스릴 넘치고 긴장감이 맴도는 영화와 윤성현 감독의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던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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