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끝까지 21일> 일상에서 종말 꺼내보기
코미디, 드라마, 멜로/로맨스
미국 / 101분 / 2013. 08. 14 개봉
로린 스카파리아(Lorene Scafaria), 감독
스티브 카렐(Steve Carell), 도지 역
키이라 나이틀리(Keira Knightlev), 페니 역
IMDB 평점 : 6.7
로튼토마토 지수 : 55%(토마토지수) / 53%(팝콘지수)
네이버 평점 : 8.16 / 전문가(3) : 6.0
다음 평점 : 7.2 / 전문가(2) : 5.0
왓챠 평점 : 3.4
줄거리
소행성과 지구충돌 21일 전, 지구종말 카운트다운!
아내는 도망가고, 어디론가 떠나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마땅히 갈 곳 없는 외로운 남자 도지. 3년 만에 옆집에 사는 ‘페니’와 인사를 나누고, 그동안 그녀에게 잘못 배달되었던 우편물을 건네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폭동이 일어나 급하게 집을 빠져 나오게 된 도지는 문득 잘못 배달된 우편물 속 ‘첫사랑의 편지’가 떠올라 그녀를 찾기로 결심한다.
게으름 때문에 비행기를 놓쳐 가족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날려버린 페니는 도지를 도와주면 가족을 만날 수 있게 해준다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두 사람은 함께 여행길에 오르는데…
당신은 생의 마지막 21일 동안, 무엇을 할 건가요?
(출처 : 다음 영화)
과연 인류의 종말이 온다면 나는 무슨 일을 할까? 누구와 함께 있을까?
시한부 인생이나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년을 다루며 버킷르스트 등을 어루만지는 영화는 많았다. 이러한 영화 들은 주로 삶에서 잊고 있었던, 일상에서 놓치고 있었던 '소중함'을 얘기하고는 한다. 같은 마지막을 보여주는 영화라도 <세상의 끝까지 21일>은 기존의 영화들과 약간 결을 달리한다.
그 조금의 차이는 바로 '종말'이라는 설정이 만든다. 나 혼자 죽는 것과 인류가 종말을 맞이하는 일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종말을 앞둔 인류가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가치를 쫓는 지 살피는 일이 꽤나 흥미롭다.
조금의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고 했던가? 그 조금의 차이가 여러 로맨틱 코미디, 종말 영화 중에서도 이 영화를 돋보이게 한다.
생존을 위한 발악보다 더 깊게 다가온 아름다운 종말 Jang Eun Oh (왓챠 이용자) |
이토록 귀여운 지구 멸망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
영화의 소재란 참 신비해서, 같은 소재라 하더라도 전혀 다른 이야기를 보여주곤 한다.
<아마겟돈>처럼 소행성 충돌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펙타클한 영화가 있는가하면, <세상의 끝까지 21일>처럼 소소하고 담담하게 종말을 맞이하는 영화도 있다.
<어나더 어스>처럼 판타지한 소재를 빌려왔지만 현실적인 전개를 담았기에 정감이 간다.
<더 로드>가 종말에 대해 우울과 절망의 끝을 보여준다면 <세상의 끝까지 21일>은 세상 사랑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종말이 왔기에 었을 수 있었던 것들, 이를테면 가족과의 오랜 갈등을 씻어내는 용서나 첫사랑을 찾아나서는 로맨틱한 일들말이다.
종말이란 판타지적 소재와 로맨틱코미디 장르가 결합된 가장 환상적인 사례 SkyWave (왓챠 이용자) |
반전은 없다. 그래서 더 좋다. 종말이 온다면 나도 그들처럼 맞고 싶다. 재버리 (네이버 이용자) |
우리 삶에 꼭 영화처럼 종말이 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결국 누구에게나 '마지막'은 온다. 과연 나는 마지막이 다가왔을 때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등장인물처럼 용서 받기 위해, 혹은 사랑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을까?
아니면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며 망설이다 겁쟁이처럼 죽을 것인가?
영화에서 도지는 용서 받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아버지에게 아직 늦지 않았다고 한다. 인류의 종말까지 며칠이 체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늦지 않았다고 한다. 퍼기는 또 어떤가. 종말까지 몇분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시간이 얼마남았든지 당신없이는 못산다고 사랑을 얘기한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늦었다고 생각하는 모든 일들이 언제나 늦지 않았을 수도 있다. 다이어트나 금연과 같이 소소한 것들부터 시작해서, 사랑이나 꿈, 용서와 같이 거창한 것들까지.
이 영화는 마치 영원할 것처럼 사는 사람들에게, 해야 할 소중한 일들을 더이상 미루지 말라는 재촉이다. 또는 지구가 내일 멸망하더라도 사과나무를 심을 것처럼 후회없이 일상을 보내며 미래를 꿈꾸는 이들에게 보내는 찬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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